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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바구니의 잡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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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거나,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자료를 스크렙하거나 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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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촛불집회 참석 후기

6월 6일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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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궁역 4번출구로 나왔습니다. 이순신장군 동상 아래로 닭장차가 도열하여 길을 완전히 막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사람이 닭장차 위로 기어오르는것을 막기위해 팬스를 설치했더군요. 밧줄로 닭장차를 끌고 가는것을 방지하기위해 닭장차끼리 쇠사슬로 엮어놨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시위대의 청와대행을 번번히 좌절시키는 큰 요인중에 하나가 이 닭장차인데요, 타고 올라오는것을 방지하는 난간까지 설치해서 공략하기가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겉으로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국민의 요구를 듣지않으려고 귀를 틀어막고 청와대에 앉아있는 꼬락서니라니, 지금의 닭장차의 모습이 딱 그꼴이 아닌가요. 재치있는 문구의 낙서와 스티커를 붙여놓은 닭장차를 보면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착잡한기 분도 들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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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시간 릴레이 집회를 한다고 했지요. 그래서 인지 대책위에서 설치한것으로 보이는 탠트와, 라면과 음료수, 그리고 바나나 박스가 보이더군요. 새벽까지 남아서 집회를 하는 분들께 보급할 식량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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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 도착하니 문제의 위패들이 보이더군요. 세상에 합판쪼가리에 종이에 출력해서 대충 붙인듯한 위페를 각목에 못을박아 바닥에두다니요. 도데체 어느나라가 위령제를 이딴식으로 지낸답니까? 거기에 이 위패들은 진짜 유족들의 동의도 받지 않았다고 하지요. 유족들이 몰려와서 우리아버지 위페 내놔라 하니까 행사관계자가 빨갱이 운운하면서 유족을 모욕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여기 HID라는 사람들이 사실은 진짜 HID가 아니라 용역 깡패 라는 소문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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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입했는지, 이분들이 입은 군복은 다 하나같이 빳빳하더군요. 때깔도 선명하고 말이죠. 그런데요. 진짜 북파공작원 희생자들이 2002년에 영등포에서 LP가스를 동원하는 극렬 시위를 한적이 있거든요. 

이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의 시청앞에 그 HID분들이 입은 군복하고 전혀 다른 군복을 입고 계시지 않습니까. 가짜가 분명합니다.

나중에 듣자하니 위령제를 끝내고 (가짜로 의심되는)HID분들이 철수를 하면서 HID에 항의하는 일부시민을 HID의 요원이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폭행범으로 채포하라는 시민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잡을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시민들이 HID요원을 애워싸서 잡아다가 경찰에게 인계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경찰이 HID요원을 안잡으려고 도망을 갔다나요. 아무튼 어떻게 연행되었다고 뉴스에 떴습니다만. 이날 HID의폭행으로 서울대생(하필이면 또 서울대생! 한명의 코뼈가 산산조각나는 중상을 입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연행된 HID관계자중 한분은 나이가 81년생 이랍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6월 6일 오후 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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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있더군요. 그림을 그렸습니다. 왠지 OBS 방송국 카매라가 와서 제가 그림그리는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너무 긴장되서 삑사리가 났습니다. ㅠㅠ 제가 그림그리는 모습 방송을 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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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들의 공연도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자유발언도 들었고. 참여정부때 무슨 직책을 맡았다는 사람이 나와서 광우병소고기, 대운하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자리에서 자유발언도 들었구요.

6월 6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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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록밴드의 공연도 있더군요. 서서 보는데 옆에있는사람이 뒤에사람 안보이니까 앉으라고 합니다. 록 공연은 서서봐야 제맛인데.. 대부분의 우리나라사람은 그걸 잘 모릅니다. ㅠㅠ
별수 없이 그냥 앉아서 구경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까 어디선가 함성소리가 들리더군요. 선두에 아고라 깃발이 펄럭이는것이 보였습니다. 후딱 일어나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6월 6일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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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6월 6일 제가 이동한 경로입니다.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아고라 깃발을 따라서 행진했습니다. "이명박은 물러가라" 를 외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가다가 막히면 "뒤로! 뒤로!" 를 외치면서 대열을 정비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가 징을 가져와 박자를 맞추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군중에서도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라니, 우리의 사물놀이 악기가 세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태평소, 꾕가리 등도 무척이나 소리가 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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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오후 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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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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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버스 저지선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쇠사글로 연결하고,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팬스를 설치하여 시위대가 넘어오기 곤란하게 만들었더군요.

요 앞에 모여서 잠깐 집회를 갖고, 자유발언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8시 좀 넘어서 교보문고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6월 6일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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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앞에 오니,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속한 시위대는 교보문고 앞 우체국가는 건널목이 있는 차도에 앉아서 자유발언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소변이 마려워서 이참에 교보문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배가고파 편의점에서 빵과 물을 사서 먹었습니다.

요즘 연일 시위가 열리는통에, 광화문 4거리의 편의점은 제법 매출이 좋은 모양입니다. 종이컵과, 양초, 그리고 우의를 가개앞에 진열해놓고 팔고 있더군요.

6월 6일 10시 30분

10시쯤 됐나요. 다시 가두행진을 하기 시작합니다. 시청광장을 돌아서 안국역방향으로 갔습니다. 전경버스 저지선까지 행진했습니다.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ㅎㅎ
다른 사람들이 보이면, "민주시민 함깨해요" 라고 외치고, 조중동이 보이면 "조중동은 폐간하라" 라고 외치고, "이명박은 물러가라" 하면서 행진을 했습니다. 목이 터져라고 외쳤습니다. 선창을 하면 사람들이 제창을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나 열심히 구호를 외쳐서, 제가 선창을 하는건지 제창을 하는건지 햇갈릴정도였습니다. ㅎㅎ "물러가라 이명박은!" 이라고 해도 말 되잖아요?

광화문 사거리 정중앙에서 남자3명과 여자 1명이 술판을 벌여놓았습니다. 술안주 과자와 맥주캔이 가득. 피켓이나 양초 같은것은 들고 있지 않은것으로 보아 시위대에 참석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노숙자가 술취해서 난동부린다는 소문도 들었지만, 이사람들은 옷차림세가 깔끔한것으로 보아 어디 회사원쯤 되는것 같았습니다. 왜 하필이면 시위중인 종로사거리의 도로 한복판에서 술판을 벌릴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지만, 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그 4사람때문에 수만명의 행진 대열이 중간에서 둘로 갈라지는 꼴이라니.. 참 우습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설마하니 동아일보 직원 일동이였을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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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버스가 가로막고있는 안국4거리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좀 넘었습니다.
평소 이렇게 오랫동안 걸을일이 없었던 저는 완전히 지쳐서,  현장을 뒤로하고 가까운 지하철역을 향했습니다. 종각에서 1호선을 타고 종로3가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탔습니다.

광화문역을 지나니 한무리의 학생들이 탑승을 하는군요. 그들도 행진하느라 지쳤는지, 바닥에 철푸덕 앉았습니다.

"이명박은 물러나라" 라는 외침이 계속 귓속에 매아리쳐서 피곤하고 지쳤지만 잠도 오지않는 그런 귀갓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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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edited on 06/10/2008 01:53 by 콩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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